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한국의 별서 정원 문화 여행 명승지 4곳

by 삐삐02 2023. 11. 25.
반응형

우리나라에는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별서 정원이 참 많습니다. 별서정원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 속에 따로 집을 지어 책을 읽거나 즐기기 위해 만든 정원인데 역사적 의미와 아름다움이 더해진 전통 별서정원인 명승제 40호 소쇄원, 명승 제58호 명옥헌원림 , 명승 제115호 백운동원림, 명승 제87호 월연정을 소개하겠습니다.

한국의 별서 정원 소쇄원

전라남도 담양에는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으로 평가받는 소쇄원이 있습니다.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의 선비로서 조광조의 제자인 양산보가 지은 원림인데, 우리나라 민간원림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 명승 제40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원림은 일종의 정원이지만 동산이나 숲의 자연상태를 그대로 조경으로 삼으면서 적절한 위치에 집과 정자를 배치한 우리나라 고유의 건축 조경을 의미합니다.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의 소쇄원은 계곡을 낀 야산에 약 1400여 평 규모로 조성되었는데 자연과 인공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조선시대 선비들의 심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소쇄원의 입구는 울창한 대나무밭으로 시작합니다. 하늘을 찌르듯이 뻗은 시원한 죽림의 모습은 여기가 대나무의 고장인 담양임을 일깨워 줍니다. 대나무밭을 지나 소쇄 안쪽으로 들어서면 벽오동나무 아래에 사방 1 칸의 초가 정자 대봉대를 만납니다. 대봉대는 귀한 손님인 봉황을 기다리는 집이라는 의미입니다. 기와지붕을 얹은 긴 흙돌 담은 소쇄원을 아늑한 공간으로 감싸주며 별도의 대문을 만들지 않아서 개방감도 함께 느껴집니다. 담장의 북쪽 편은 계곡을 가로지르게 되어 있는데 마치 돌다리를 놓듯이 받침돌이 담장을 고이고 있어서 담장 밑으로 냇물이 자연스럽게 흐르게 해 놓았습니다. 참으로 절묘한 개방이며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인공의 겸손함이 느껴집니다. 화단 위에 담벼락에는 양산보의 오두막이라는 뜻으로 소쇄처사양공지려라고 쓴 송시열의 글씨가 문패처럼 적혀 있습니다. 양지바른 언덕 위에는 소쇄원의 중심 건물로 사랑채와 서재를 겸한 제월당이 있습니다. 제월당 아래 계곡 바로 앞에는 광풍각이라는 팔작지붕의 정자를 세웠는데, 재당이 주인을 위한 집이라면 광풍각은 손님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움이 절묘하게 이루어진 이곳에서 총체적 지식인의 안목으로 위대한 원림을 조성한 사대부 문화의 강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곳입니다.

명옥헌 원림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후선마을에는 대한민국 명승 제58호로 지정된 명옥헌 원림이 있습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의 아담한 규모의 정자입니다. 정자의 한가운데에 방이 위치하며, ㅁ자 마루를 놓은 형태입니다. 동남쪽으로는 크게 자라는 느티나무를 심어 낮은 햇볕을 차단해 시원함들 더해줍니다. 별도의 담장을 두지 않고 개방된 공간으로 지어져 누구나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한 곳입니다. 명옥헌은 정자를 중심으로 위에도 작고 아름다운 연못이 있고 아래쪽에도 아름다운 연못이 있습니다. 위쪽 연못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차고 난 후에 다시 그 물이 넘쳐서 계곡으로 흘러 아래 연못에 차게 되는 이러한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좋은 조경 기법입니다. 명옥헌 원림은 조선중기 선비 오희도가 은둔하여 살던 곳인데, 그의 아들 오이정이 칩거할 목적으로 조성하였습니다. 네모난 모양의 작은 연못과 큰 연못을 앞뒤로 만들고 그 가운데 정자와 서재를 겸한 건물인 명옥헌을 배치한 간단한 구성이지만 연못 주위에 소나무와 배롱나무를 넓게 심어 시원하고 장엄한 공간 구성을 보여줍니다. 물 흐르는 소리가 옥구슬이 부딪히는 거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명옥헌은 주변경관이 연못에 비치는 모습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여 자연에 순응한 조상들의 지혜를 잘 보여줍니다. 명옥헌 뒤뜰에는 웅장한 적송나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명옥헌 배롱나무 숲은 명곡 오희도의 아들 오이정이 명옥헌을 지을 때 연못을 파고 배롱나무와 소나무를 심어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연못을 중심으로 자장자리와 둑길 따라 배롱나무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곳은 담양 지방의 정자 원림 중에서도 배롱나무꽃이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명옥헌은 정자와 배롱나무 소나무등의 정원수가 어우러져 정원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자를 오른쪽 하고 돌아 계류를 거슬러 오르면 조그마한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 우암 송시열 썼다는 명옥헌 계축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50여 그루의 오래된 배롱나무가 가득 늘어선 명옥헌 원림의 꽃은 만개하는 한여름의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백운동 원림

전남 강진에는 우리나라 전통 원의 백미로 꼽히는 아름다운 백운동 원림이 있습니다. 백운동 원림 은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가 조성한 정원으로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운 배치와 체계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어 명승 제115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흰 구름이 피어오른다는 월출산 아랫마을 강진 백운동 새 속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는 듯한 이곳에 조선의 선비를 꿈꿨던 곳입니다. 남도의 명산 월출산은 서남쪽 기슭이 강진과 맞닿아 있는데 마을과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또 마을과는 완전히 구분되는 자리에 350년 전 백운동 정자원림 있습니다. 한국전쟁등을 거치면서 한동안 방치됐던 백운동 원림은 몇 년 전부터 13대 동주가 다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백운동 원림은 별장으로 사용되다 주거용 별서 정원으로 13대째 직계 후손으로만 대를 이어 지켜오고 있는 곳입니다. 동백숲의 진입로는 특히 오래된 동백나무가 우거져 있어 매우 울창합니다. 동백숲 너머에는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며 계곡이 흐릅니다. 산책로 옆 바위에는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솟아오른다는 뜻의 이담로가 새긴 백운동이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1801년 강진으로 유배된 정약용은 18년 동안 이곳에서 500여 권의 책을 집필하며 실학을 집대성했는데 힘들었던 유배 생활을 견디게 해 준 것 중 하나가 강진 차였습니다. 나는 차를 멋으로 먹지 않고 약으로 먹었다 이렇게 또 기록에 쓰였다고 합니다. 초당 한편에는 약천이라 불리는 샘이 있는데 지금도 마르지 않고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이물로 차를 끓여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강진에서 지내는 동안 직접 찻잎을 따서 차를 만들기도 했었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차를 마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을 방문한 후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제자 조의선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였는데,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호남의 역사적, 전통적 별관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백운동 원림의 백미는 담장 밖 언덕에 위치한 정 선대라는 정자입니다. 정선대를 오르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신선이 머물던 월출산 옥판봉을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원림의 뒤로는 드라마 '환혼'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백운동 원림은 우리나라 차문화의 중요한 성지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강진 백운동 아름다운 전통의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며 완도 보길도의 담양서원, 세연정과 함께 호남 3대 정원으로 손꼽히며 조선 중기 선비들의 숨겨진 문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월연정

경남 밀양 추화산 동쪽 기슭에서 밀양강과 단장천이 만나는 절벽에는 조선 중종 때 선가 지은 월연대와 쌍경당이 있습니다. 명승 87호로 지정된 월연대는 월연정이라고도 하며, 담양 소쇄원과 자주 비교되는 대표적인 별서정원입니다. 앞면 5칸 옆면 2칸으로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통 한옥이니다. 푸른 자연의 품에서 조용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월연정은 고즈넉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경관이 뛰어난 곳에 모여 있는 이 모든 건물들은 주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정자의 기능을 가지며 각기 다른 형태로 지어져 있어 흥미로움을 자아냅니다. 계곡의 북쪽은 원연대 남쪽은 쌍경당 일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운데 계곡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위치한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 쌍경당이 있습니다. 쌍경당은 임진왜란 때 불탔으나 영조(1757) 때 다시 지은 곳입니다. 쌍경당은 방과 대청을 주변 경관이 잘 보이도록 꾸몄고, 사계절 모두 살 수 있도록 아궁이를 지었습니다. 쌍경당에서 월연대 방향으로 가려면 제헌을 지나게 되는데 이 건물은 1956년 후손들이 이 씨의 장남이 원량을 추모하기 위해 지었던 곳입니다. 월연대는 북쪽의 가장 높은 언덕에 밀양강이 내려다보이는 남쪽 방향에 위치해 있습니다. 월연대는 정자의 기능이 두드러지도록 방을 가운데 두고 사방을 둘러싼 대청의 일종으로 월정사 하단에는 하얀 몸통을 가진 백송 한 그루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약 500년 전 중국에 다녀온 사신이 가져와 쌍경당 근처에 심은 것으로, 첫 나무가 말라죽은 뒤 첫 나무의 후손인 280년 된 백송 한그루가 살아남았습니다. 월연정의 각 건물은 자연의 지형과 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전통적인 조경방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자연과 어우러지고 싶었던 우리 선조들의 자연경관과 건축경관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됩니다.

반응형